[서정선의 지역경제진단] 선전⑩, 선전, 중국 혁신도시를 넘어 세계 산업도시의 표준이 되다

서정선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6-10-01 09: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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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이어진 혁신의 축적… 대한민국 지역경제가 선전에서 배워야 할 미래 전략

 

 

중국 광둥성 선전은 더 이상 ‘중국의 경제특구’라는 표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도시가 됐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글로벌 플랫폼 기업 텐센트, 세계 최대 드론기업 DJI, 세계적인 전기차 기업 BYD를 비롯해 수많은 첨단기술 기업이 성장한 선전은 현재 세계 혁신도시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대표 사례로 자리 잡았다. 불과 40여 년 전 작은 어촌이었던 선전은 제조업과 첨단기술, 금융, 디지털경제, 국제협력이 결합된 복합 혁신도시로 성장하며 중국 경제 발전을 상징하는 도시가 됐다.


선전의 성공은 특정 기업의 성장이나 경제특구 지정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산업정책과 자본시장, 연구개발, 인재 확보, 국제협력, 창업 생태계가 장기간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혁신이 지속적으로 축적된 결과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혁신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 선전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선전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제조업에 머무르지 않았다. 화웨이는 통신과 반도체 산업을 이끌었고, BYD는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시켰다. DJI는 드론과 저공경제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으며, 텐센트는 디지털경제와 인공지능 산업을 확대했다. 여기에 첸하이 금융혁신지구와 선전증권거래소가 혁신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며 기술과 금융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산업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전략이 선전 발전의 핵심 원동력이 된 것이다.


또한 선전은 산업을 육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 전체를 실증 공간으로 활용했다. AI와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드론 물류, 디지털 행정서비스 등 새로운 기술을 실제 도시 운영에 적용하면서 기업들은 빠르게 기술을 검증하고 상용화할 수 있었다. 규제를 최소화하고 실증 기회를 확대하는 정책은 혁신기업의 성장 속도를 높였으며, 이는 세계 각국의 기업과 투자자가 선전을 주목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 인재 중심의 성장 전략도 선전의 경쟁력을 높였다
중국 전역의 우수한 인재뿐 아니라 해외 연구자와 기업인을 적극 유치하고,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연구소를 연결해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했다. 성공한 기업인은 다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연구개발 인력은 새로운 기업을 창업하면서 혁신이 반복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도시가 성장한 것이 아니라 혁신 생태계가 성장한 것이다.


국제 협력 역시 선전의 중요한 경쟁력이다. 홍콩과의 금융 협력, 광둥성 도시들과의 산업 분업,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통해 선전은 세계 시장과 긴밀하게 연결됐다. 첨단기술 기업은 해외 자본을 유치하고, 국제 전시회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개방성과 국제화는 선전을 중국을 넘어 세계 혁신도시로 성장시키는 중요한 기반이 됐다.


지역경제 관점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산업 성장의 성과가 도시 전반으로 확산됐다는 점이다. 대기업만 성장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서비스 기업이 함께 성장하면서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이 창출됐다. 물류와 금융, 교육, 디자인, 소프트웨어, 문화콘텐츠, 전문 서비스 산업까지 확대되면서 산업과 지역경제가 함께 발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대한민국도 반도체와 미래차, 조선, 바이오, AI 등 세계적인 산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개별 산업을 육성하는 것을 넘어 지역별 강점을 연결하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평택은 반도체와 항만, 구미는 전자산업, 창원은 기계와 방위산업, 대전은 연구개발, 판교는 디지털산업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산업 거점을 하나의 혁신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기술과 금융, 연구개발, 창업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때 지역경제의 경쟁력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 선전의 발전 과정은 도시 경쟁력이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보여준다
40년 이상 지속된 산업정책과 기업 투자, 연구개발, 인재 양성, 국제협력이 축적되면서 오늘날의 선전이 탄생했다. 일관성 있는 정책과 장기적인 비전이 도시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 지역경제진단
선전은 중국의 경제특구를 넘어 세계 산업도시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도시다. 이 도시의 진정한 경쟁력은 높은 빌딩이나 거대한 공장이 아니라,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금융, 인재, 지방정부가 하나의 혁신 생태계로 연결된 구조에 있다.


대한민국 지역경제도 이제는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조성 중심의 정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기술과 자본, 인재와 시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때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선전의 40년은 한 도시의 성공사가 아니라 미래 산업도시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과서다. 대한민국 지역경제의 다음 40년을 준비하기 위해 지금 가장 깊이 연구해야 할 도시가 바로 선전이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정선 칼럼니스트 jacobxu0304@gmail.com 

 

[필자 주요약력]
現 INTERPRO H.K PEF 대표
現 일요주간 부회장
前 Proton International LLC (H.K) 법인장
前 Proton Asia PEF GP
前 Proton Asia PEF
아시아 국제 금융 법률,회계 전문위원
前 화중 테크 대표이사
前 화중아이앤씨 대표이사
前 중국 대련보세구 정부 위촉 외자유치 및 투자 구조 자문 대표
前 중국 천진 한화종합유한공사법인장
前 중국 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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