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산업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국가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자원과 생산시설에서 인재와 지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주요 국가들은 국제학생과 연구자, 기술인력 확보를 교육정책을 넘어 산업 육성과 국가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외국인 유학생 25만 명 시대에 진입한 한국도 인재 유치의 양적 성과보다 교육과 연구, 취업과 창업, 국제 산업협력으로 이어지는 연계체계 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에 정착한 인재뿐 아니라 귀국한 졸업생까지 지속적인 협력망으로 연결해 지식과 기술의 교류를 산업과 투자, 무역 확대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장기적인 인재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사진=챗GPT) |
● 국가경쟁력의 시작은 공장이 아니라 사람이다
20세기 세계경제는 자원을 확보하는 국가가 강했다. 석유를 많이 가진 나라가 에너지 시장을 주도했고, 철광석과 석탄을 확보한 국가는 거대한 제조업을 일으켰다. 넓은 항만과 대규모 공단은 국가 성장의 상징이었고, 더 많은 공장과 더 많은 자본을 가진 나라가 경제를 이끌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세계경제의 질서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인공지능과 반도체, 바이오산업, 우주항공, 양자기술은 천연자원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는 산업이다. 공장은 돈으로 지을 수 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자는 하루아침에 만들 수 없다. 데이터센터는 건설할 수 있지만 새로운 인공지능을 개발할 과학자는 수십 년의 교육과 연구를 거쳐야 한다. 첨단산업 시대의 가장 중요한 자원은 더 이상 석유도 철광석도 아니다. 사람이다.
세계 각국이 국제학생과 연구자, 첨단기술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은 세계 최고 대학을 중심으로 연구자와 창업가를 끌어들이고, 독일은 공학 인재를 제조업과 연결하며, 싱가포르는 국토의 한계를 글로벌 인재 전략으로 극복하고 있다. 겉으로는 교육정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산업정책이며 국가경쟁력 전략이다.
대한민국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은 이미 25만 명을 넘어섰고, 정부는 세계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대학 캠퍼스에는 중국과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러시아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연구한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변화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는 반드시 하나의 질문을 던져야 한다.
● 대한민국은 유학생을 유치하고 있는가. 아니면 미래를 유치하고 있는가.
두 질문은 비슷해 보이지만 정책의 방향은 완전히 다르다. 유학생을 유치하는 정책은 입학에서 성과가 끝난다. 몇 명이 입학했고, 몇 명이 졸업했는지가 핵심 지표가 된다. 그러나 미래를 유치하는 정책은 졸업 이후부터 시작된다. 학생이 어떤 연구를 했는지, 어떤 기업에서 경험을 쌓았는지, 어느 산업으로 진출했는지, 귀국한 이후에도 한국과 어떤 경제적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국가경쟁력을 수출과 투자, 국내총생산으로 설명한다. 물론 모두 중요한 경제지표다. 그러나 그것은 결과를 보여주는 숫자일 뿐이다.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원인이 존재한다. 그 원인은 사람이다.
● 사람이 국경을 넘어 이동하면 지식이 이동한다.
대학과 연구소에서 축적된 지식은 기업에서 기술로 발전한다. 새로운 기술은 산업을 성장시키고, 성장하는 산업은 세계의 자본을 끌어들인다. 자본은 다시 세계시장으로 향하며 무역을 확대한다. 결국 국가경쟁력은 무역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세계 산업지도를 바꾸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기관은 공장보다 연구자를 먼저 살펴본다. 글로벌 기업은 값싼 노동력보다 우수한 인재가 모이는 도시를 선택한다. 세계적인 벤처캐피털은 건물보다 연구실을 주목한다. 혁신이 만들어지는 곳에 자본이 모이고, 자본이 모이는 곳에서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도 같은 관점에서 유학생 정책을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 학생은 대학의 등록금을 채워주는 존재가 아니다.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하는 인력만도 아니다. 이들은 대한민국 산업과 세계를 연결할 미래의 인재이며, 한국 기업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때 가장 먼저 손을 맞잡을 수 있는 파트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반도체를 전공한 중국인 학생이 귀국해 첨단 제조기업의 연구개발 책임자가 된다면 그는 단순한 졸업생이 아니다. 한국의 기술과 산업을 이해하는 연구자이며, 한국 기업과 중국 산업을 연결하는 협력자가 된다. 몽골에서 자원공학을 공부한 학생은 한국의 소재기업과 몽골 광물산업을 연결하는 전문가가 될 수 있고, 중앙아시아에서 의료를 전공한 학생은 한국 의료기술이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는 연결자가 될 수 있다. 한 사람의 진로가 국가 간 산업협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은 자동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대학은 학생을 모집하는 데서 역할을 끝내서는 안 된다. 기업은 외국인 유학생을 단순한 해외영업 보조 인력이 아니라 글로벌 전략인재로 바라봐야 한다. 정부도 비자와 취업, 창업, 연구지원 정책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해야 한다. 학생이 한국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졸업 이후까지 이어지는 장기적인 인재전략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제조업 경쟁력과 첨단 디지털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K-컬처는 세계 젊은 세대가 한국을 처음 만나는 계기가 되었고, 높은 교육 수준과 안전한 사회는 한국을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하지만 문화는 관심을 만들 뿐이다. 한국을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만드는 것은 산업이며, 한국에 머물게 만드는 것은 기회이고, 평생 한국과 협력하게 만드는 것은 신뢰다.
이제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외국인 유학생이 몇 명인가로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그들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경험을 했고, 세계 어느 곳에서 한국과 어떤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오늘 대학 강의실에서 공부하는 한 명의 학생은 내일 대한민국의 수출을 확대하는 기업인이 될 수도 있고, 새로운 기술을 함께 개발하는 연구자가 될 수도 있으며,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경제외교의 가교가 될 수도 있다.
20세기 강국은 자원을 확보한 나라였다. 21세기 강국은 사람을 확보한 나라가 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을 많이 데려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세계의 우수한 인재가 대한민국에서 성장하고, 대한민국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며, 다시 세계 곳곳에서 한국을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될 수 있을 때 비로소 국가경쟁력은 완성된다.
대한민국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유학생을 관리하는 나라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세계의 인재와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나라가 될 것인가. 그 답은 교육정책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경제전략 속에서 찾아야 한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영현 기자 93olivia@naver.com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전하는 언론 소상공인포커스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biz1966@naver.com
[저작권자ⓒ 소상공인포커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소상공인 탐방 기획] 강남은 왜 다시 ‘남도 밥상’을 찾기 시작했는가](/news/data/20260513/p1065587635931760_590_h2.jpg)
![[지역/소상공인] 싱푸미엔관, 제주에서 만나는 ‘작은 타이베이’...이국적 식문화 공간](/news/data/20260308/p1065617445638750_628_h2.jpg)
![[지역/소상공인] 제주 동문시장의 숨은 보석, '풍정포차'에서 만난 진짜 중국의 맛](/news/data/20260305/p1065543167466566_795_h2.jpg)
![[지역/소상공인] 기장 연화리 해녀촌, 전복죽과 청정 바다로 완성한 미식·풍경 여행의 정점](/news/data/20260303/p1065594726822085_410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