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선의 지역경제진단] 선전 ④, 텐센트가 바꾼 디지털경제… AI와 플랫폼 산업이 도시 경쟁력을 다시 쓰다

서정선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6-09-07 1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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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기업을 넘어 AI·핀테크·클라우드·디지털 생태계 구축… 선전, 제조도시에서 디지털 혁신도시로 진화

 

 

중국 광둥성 선전은 화웨이와 DJI, BYD 등 첨단 제조기업이 성장한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선전의 경쟁력은 제조업을 넘어 디지털경제와 인공지능(AI) 산업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중국 최대 인터넷 플랫폼 기업 가운데 하나인 텐센트(Tencent)가 있다. 메신저 서비스로 출발한 텐센트는 현재 AI와 클라우드, 핀테크, 게임, 디지털 콘텐츠, 스마트시티, 기업용 소프트웨어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선전을 세계적인 디지털 혁신도시로 변화시키는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텐센트의 성장은 단순한 IT기업의 성공 사례가 아니다. 제조업 중심이던 선전 경제에 디지털 산업이라는 새로운 성장축을 더하면서 도시의 산업구조를 한 단계 고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늘날 선전은 반도체와 전기차, 드론산업뿐 아니라 AI와 플랫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복합 혁신도시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는 제조업과 디지털산업이 융합하는 새로운 도시 발전 모델을 보여준다.


텐센트의 대표 서비스인 위챗(WeChat)은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중국인의 일상과 경제활동을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이용자들은 위챗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것은 물론 결제와 쇼핑, 음식 주문,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공공서비스 신청, 금융거래까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해결한다. 이러한 디지털 생태계는 소비자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기업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며, 수많은 스타트업과 소상공인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특히 위챗의 미니프로그램(Mini Program)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중국 디지털경제의 성장 기반을 넓혔다. 외식업과 유통업, 관광, 교육, 의료, 물류 등 다양한 산업이 미니프로그램을 활용해 고객과 직접 연결되고 있으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도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디지털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선전은 AI 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모델, 산업용 AI, 스마트 제조, 자율주행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텐센트 역시 자체 AI 모델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의료와 금융,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선전의 또 다른 경쟁력은 클라우드와 데이터 산업이다. 제조기업이 생산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하고,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리하면서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반도체와 전기차, 드론기업이 생산한 데이터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제품 설계와 공정 개선, 유지관리 서비스로 연결되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제조업과 디지털경제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이러한 구조는 선전 산업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디지털경제의 확대는 금융산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모바일 결제와 디지털 금융서비스가 일상화되면서 소비자들은 현금 없이도 대부분의 경제활동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은 온라인 금융서비스를 통해 자금 조달과 결제 시스템을 간소화하고, 플랫폼을 활용한 판매와 마케팅으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은 기업의 비용을 줄이고 거래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선전시는 이러한 디지털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AI 기업과 소프트웨어 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반도체 설계기업 등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산업단지와 연구기관, 대학, 벤처투자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면서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 투자,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정책에서 디지털경제 중심의 산업정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경제는 제조업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소상공인은 플랫폼을 활용해 온라인 판매와 예약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AI 기반 고객관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관광과 문화콘텐츠, 교육, 의료서비스 역시 디지털 플랫폼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선전은 디지털 기술이 대기업만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지역경제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역시 AI와 디지털 전환을 국가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별 산업과의 연계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판교의 IT산업과 평택의 반도체, 구미의 전자산업, 대전의 연구개발 역량을 AI와 클라우드 산업으로 연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단순히 AI 기업을 유치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제조업과 서비스업, 플랫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지역경제진단
선전은 제조업이 강한 도시였지만, 제조업에 안주하지 않았다. 화웨이와 DJI, BYD를 기반으로 성장한 산업구조에 텐센트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경제와 AI 산업을 더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냈다. 이는 산업 간 융합이 도시 경쟁력을 어떻게 높이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대한민국 역시 디지털 전환을 단순한 정보기술 정책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AI와 플랫폼 산업이 반도체와 자동차, 바이오, 물류, 금융, 소상공인 서비스와 연결될 때 지역경제의 경쟁력은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다. 미래 도시의 경쟁력은 공장을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가 아니라,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산업 간 연결을 얼마나 촘촘하게 구축했는가에 달려 있다. 선전은 제조업과 디지털경제를 결합해 세계 혁신도시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 지역경제가 주목해야 할 새로운 성장 모델이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정선 칼럼니스트 jacobxu0304@gmail.com 

 

[필자 주요약력]
現 INTERPRO H.K PEF 대표
現 일요주간 부회장
前 Proton International LLC (H.K) 법인장
前 Proton Asia PEF GP
前 Proton Asia PEF
아시아 국제 금융 법률,회계 전문위원
前 화중 테크 대표이사
前 화중아이앤씨 대표이사
前 중국 대련보세구 정부 위촉 외자유치 및 투자 구조 자문 대표
前 중국 천진 한화종합유한공사법인장
前 중국 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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