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선의 지역경제진단] 평택⑤, 세계 항만에서 찾아야 할 평택의 방향

서정선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6-08-20 09: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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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이 모든 분야에서 부산항이나 상하이항, 싱가포르항과 경쟁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세계적인 환적항과 컨테이너 처리량을 놓고 경쟁하기보다 평택이 가진 산업적 특성을 강화해야 한다.


일본 나고야항은 자동차와 제조업을 배후에 둔 산업항만이라는 점에서 평택항과 비교할 수 있다. 항만과 완성차·부품기업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고, 제조업 수출에 최적화된 기능을 갖췄다. 평택항도 자동차 물류의 효율성과 미래차 안전관리, 부품기업 수출지원에서 전문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중국 칭다오항은 대형 항만시설뿐 아니라 산둥성 제조업과 배후 물류단지를 연결한다. 평택항은 칭다오항과 물동량 규모로 경쟁하기보다 한중 중소기업 공동물류와 자동차부품, 반도체 소재, 농식품 콜드체인 분야에서 상호보완적 협력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은 항만을 단순한 물류시설이 아니라 석유화학과 에너지, 수소산업이 결합된 산업생태계로 발전시켰다. 평택항 역시 장기적으로 수소와 친환경 연료, 미래차, 반도체 소재가 결합된 산업항만을 목표로 할 수 있다.


평택항이 선택해야 할 모델은 명확하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와 첨단제조업, 중국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고부가가치 산업항만이 되는 것이다.
 

지역경제진단
평택항은 이미 대한민국 자동차 수출의 대표 관문이다. 그러나 현재의 성과가 미래의 경쟁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자동차산업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고, 해운산업은 탄소중립과 친환경 연료라는 새로운 질서를 맞고 있다. 중국 중심의 공급망도 미·중 경쟁과 기업의 생산기지 재편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평택항은 네 가지 전략을 분명히 해야 한다. 첫째, 자동차 처리량 1위에 안주하지 말고 전기차와 친환경 선박에 특화된 안전·물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포승지구를 연결해 반도체 소재·장비의 전문 물류항만으로 성장해야 한다.


셋째, 중국과의 교역을 유지하되 베트남과 인도, 중동, 유럽 등으로 항로와 수출품목을 다변화해야 한다. 넷째, 항만 성장의 성과를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전달하는 공동물류, 수출지원, 지역조달과 인력양성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평택항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화물을 처리하는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어떤 산업을 유치하고, 화물에 얼마나 높은 부가가치를 더하며, 지역기업을 세계시장과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평택항이 자동차를 싣고 내리는 공간에 머문다면 성장의 한계는 분명하다. 반대로 항만과 반도체, 미래차, 산업단지, 해외시장과 지역기업을 하나의 공급망으로 연결한다면 평택은 수도권 남부의 생산도시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산업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항만은 도시의 끝에 있는 시설이 아니다. 기업과 시장, 지역과 세계를 잇는 경제의 출발점이다. 평택항의 다음 경쟁은 물동량이 아니라 연결의 질에서 판가름날 것이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정선 칼럼니스트 jacobxu0304@gmail.com 

 

[필자 주요약력]
現 INTERPRO H.K PEF 대표
現 일요주간 부회장
前 Proton International LLC (H.K) 법인장
前 Proton Asia PEF GP
前 Proton Asia PEF
아시아 국제 금융 법률,회계 전문위원
前 화중 테크 대표이사
前 화중아이앤씨 대표이사
前 중국 대련보세구 정부 위촉 외자유치 및 투자 구조 자문 대표
前 중국 천진 한화종합유한공사법인장
前 중국 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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