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평택 산업단지와 중소기업, 대기업의 그늘이 아닌 성장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평택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평택항, 경기경제자유구역, 포승BIX, 브레인시티 등 대규모 산업 인프라가 동시에 조성되면서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경제를 평가할 때 놓쳐서는 안 되는 질문이 있다. “대기업의 성장이 지역 중소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가.”
지역경제의 경쟁력은 대기업 투자 규모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지역 중소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고, 기술을 축적하며,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산업도시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 평택의 다음 과제는 삼성전자와 평택항의 성공이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을 산업생태계의 중심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 평택 산업단지는 새로운 성장단계에 들어섰다
평택의 산업단지는 이제 단순한 공장 집적지가 아니다. 고덕은 반도체 산업의 중심축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포승지구는 자동차부품과 반도체 소재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브레인시티는 연구개발과 첨단산업을 결합한 미래 산업거점으로 조성되고 있다. 이러한 산업기반은 평택을 수도권 남부 최대 제조벨트의 핵심으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산업단지가 성공하려면 공장 숫자보다 기업 간 연결이 중요하다.
대기업과 협력기업, 연구기관과 대학, 스타트업과 투자기관이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해야 지속적인 혁신이 가능하다. 중소기업이 공급망에 들어갈 때 지역경제가 성장한다. 반도체 공장은 혼자 운영되지 않는다. 반도체 장비, 화학소재, 정밀부품, 자동화 설비, 물류, 시험·인증, 환경안전 등 수백 개 기업이 함께 움직인다.
자동차 산업도 마찬가지다. 완성차 한 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부품기업과 물류기업이 공급망을 구성한다. 따라서 평택의 핵심 과제는 지역 중소기업이 이러한 공급망에 얼마나 참여하고 있는가이다. 공급망 참여는 단순한 납품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술개발과 품질관리, 국제인증, 연구개발, 해외시장 진출까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평택산업진흥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평택산업진흥원은 2026년 중소기업 사업화 지원, 장비 활용 지원, 시험·인증 지원, 온라인 마케팅, 우수기업 인증, AI 수요기반 실증사업 등 다양한 기업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제조기업의 시제품 제작과 응용기술 개발, AI 기반 제조혁신, 연구장비 활용, 판로 확대 등을 지원하며 지역 제조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의미가 있지만, 앞으로는 지원사업의 개수보다 성과를 평가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지원사업이 실제 기업 성장으로 이어질 때 지역경제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 AI가 제조업 경쟁력을 바꾸고 있다
평택은 반도체와 미래차 산업이 집중된 제조도시인 만큼 AI 전환도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평택산업진흥원은 제조 데이터를 활용한 AI 수요기반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조기업의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AI 알고리즘 개발과 실증(PoC), 제조 AI 전문인력 양성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디지털화 사업이 아니다.
AI를 통해 생산공정의 품질을 높이고 불량률을 줄이며,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앞으로 평택은 반도체와 미래차뿐 아니라 AI 제조혁신 도시라는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 산업단지는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가장 먼저 늘어나는 것은 공장만이 아니다. 물류, 시설관리, 산업안전, 식자재 공급, 숙박, 외식, 운송, IT서비스, 교육 등 다양한 산업이 함께 성장한다. 그러나 대기업이 기존 협력업체만 이용하면 지역경제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 평택시는 다음과 같은 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역기업 우선 구매 확대, 협력기업 등록 지원, 중소기업 구매상담회 정례화, 산업단지와 전통시장 연계, 지역 소상공인 판로 확대, 청년 창업과 스타트업 육성, 산업단지의 성장은 공장 건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상권과 일자리로 이어질 때 진정한 경제효과를 만들 수 있다.
◆ 해외 산업도시가 주는 교훈
독일 슈투트가르트는 자동차 대기업과 수많은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한 대표적인 산업도시다. 대만 신주는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도시이지만, 대학과 연구기관, 스타트업, 투자기관이 함께 혁신생태계를 만들었다.
일본 나고야 역시 완성차 기업과 협력기업이 긴밀하게 연결된 산업구조를 구축했다. 평택도 이러한 사례처럼 대기업 중심의 산업도시를 넘어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 지역경제진단
평택은 이미 대한민국 최고의 산업 인프라를 갖춘 도시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도시의 경쟁력은 대기업 공장의 규모로 결정되지 않는다. 지역 중소기업이 얼마나 기술을 축적하고,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가가 도시의 미래를 결정한다. 평택은 이제 ‘삼성전자의 도시’를 넘어 ’수천 개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도시’로 발전해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산업단지와 지역상권, 연구개발과 생산, AI와 제조혁신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는 순간, 평택은 대한민국 산업수도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혁신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정선 칼럼니스트 jacobxu0304@gmail.com
[필자 주요약력]
現 INTERPRO H.K PEF 대표
現 일요주간 부회장
前 Proton International LLC (H.K) 법인장
前 Proton Asia PEF GP
前 Proton Asia PEF
아시아 국제 금융 법률,회계 전문위원
前 화중 테크 대표이사
前 화중아이앤씨 대표이사
前 중국 대련보세구 정부 위촉 외자유치 및 투자 구조 자문 대표
前 중국 천진 한화종합유한공사법인장
前 중국 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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