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선의 지역경제진단] 평택④, 스마트항만은 자동화보다 데이터 연결이 먼저다

서정선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6-08-17 11: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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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항만은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컨테이너 위치와 선박 입출항, 통관, 창고, 육상운송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면 화물 대기시간과 물류비를 줄일 수 있다. 항만 이용기업은 화물의 위치와 예상 도착시간을 정확히 파악해 생산과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평택항도 스마트항만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러나 대형 자동화장비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스마트항만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선사와 터미널, 세관, 운송기업, 창고, 화주가 보유한 정보를 연결해 이용기업이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별도의 글로벌 물류조직과 정보시스템을 갖추기 어렵다. 항로와 운임, 선복, 통관, 창고와 운송을 각각 알아봐야 하는 부담이 크다. 평택항이 중소기업에 통합 물류정보와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항만 이용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 평택항 마린센터는 항만 관련 공공업무와 일반업무, 상업시설을 집적해 이용자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원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마린센터의 기능을 물리적인 사무공간에서 디지털 수출지원 플랫폼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항로 검색과 예상 운임, 통관 절차, 수출신고, 물류기업 연결, 해외 바이어 정보와 정책금융 안내를 통합하면 평택항을 처음 이용하는 지역기업도 쉽게 수출에 접근할 수 있다. 해운물류 전문인력 양성도 중요하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2026년 경기도 해운물류 인력양성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이 단순한 자격과정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디지털 물류, 위험물 관리, 국제통상, 전략물자 수출통제, 외국어와 해외영업을 결합한 현장형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교육 수료자가 평택항과 지역 물류기업에 취업하거나 창업하는 구조까지 연결돼야 지역경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항만의 성장이 지역 소상공인에게 전달되는가
평택항의 물동량이 증가해도 항만 주변 상권과 지역 소상공인의 체감경기가 반드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항만은 보안구역과 산업시설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화물이 늘어도 소비가 지역상권 밖에서 발생할 수 있다. 대형 물류기업이 운송과 창고, 식사와 시설관리를 일괄 계약하면 지역 소상공인이 참여할 기회도 제한된다. 따라서 평택항과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별도의 정책이 필요하다.


우선 항만 배후지역의 운송과 차량정비, 포장, 창고관리, 산업세척, 시설관리, 안전용품, 급식과 숙박 등에서 지역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거래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항만공사와 터미널, 대형 물류기업의 협력업체 등록절차를 지역기업에 안내하고 품질·안전 인증 취득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둘째,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 평택항이 대기업 자동차와 대형 화주의 물류거점에 머물면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얻는 효과는 제한된다. 평택과 경기 남부의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산업부품 기업을 발굴해 수출상담과 통관, 공동운송을 지원해야 한다.


중소기업은 수출물량이 적어 컨테이너 한 대를 단독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여러 기업의 화물을 한데 모으는 공동 혼재물류와 소량수출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면 물류비를 낮출 수 있다. 중국 산둥성과 베트남 등 가까운 시장을 대상으로 지역기업 전용 수출항로와 공동물류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도 있다.


셋째, 항만 방문객과 해외 기업인을 지역 소비로 연결해야 한다. 평택항 홍보관에는 투자상담실과 회의공간, 전망대 등이 마련돼 있으며 국내외 투자희망자와 항만 이용자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항만 시찰과 투자설명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지역 음식점과 숙박시설, 관광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상권과 연계해야 한다. 항만과 미군기지, 농촌과 전통시장, 국제음식과 문화자원을 묶은 산업관광 프로그램도 가능하다.


넷째, 항만 일자리를 지역 청년에게 연결해야 한다. 물류현장에는 단순 하역뿐 아니라 통관, 정보기술, 안전과 환경관리, 선박대리점, 해외영업, 금융과 보험 등 다양한 전문직이 존재한다. 지역대학과 직업교육기관이 기업 수요에 맞는 교육과정을 만들고 채용까지 연결해야 한다. 항만의 성공은 물동량 통계가 아니라 지역기업의 매출과 고용, 주민소득의 증가로 평가돼야 한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정선 칼럼니스트 jacobxu0304@gmail.com 

 

[필자 주요약력]
現 INTERPRO H.K PEF 대표
現 일요주간 부회장
前 Proton International LLC (H.K) 법인장
前 Proton Asia PEF GP
前 Proton Asia PEF
아시아 국제 금융 법률,회계 전문위원
前 화중 테크 대표이사
前 화중아이앤씨 대표이사
前 중국 대련보세구 정부 위촉 외자유치 및 투자 구조 자문 대표
前 중국 천진 한화종합유한공사법인장
前 중국 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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