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의 3일 연휴, 한 달을 나눠 본다
우주항공청의 2026년 월력요항에 따르면 주 5일 근무 기준으로 10월 3~5일은 개천절과 일요일, 대체공휴일이 이어진다. 9~11일은 한글날이 주말과 붙는다. 두 연휴 사이 평일은 사흘뿐이다. 한 달 평균으로 짠 영업계획이 들어맞기 어려운 구조다. 연휴 전과 연휴 중, 연휴 사이, 연휴 뒤로 나눠 봐야 한다. 경기 수원에서 12년째 분식집을 하는 박미경(54)씨는 "아파트 단지 앞 가게라 연휴엔 오히려 손님이 고향으로 빠져나간다"며 "연휴니까 바쁘겠지 하고 재료를 늘렸다가 버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했다. 주택가, 오피스, 관광지, 학원가는 손님이 움직이는 방향부터 다르다.
출발점은 지난 기록이다. 명절이나 사흘 연휴 때의 시간대별 매출과 결제 건수, 포장 비중, 품절 품목을 꺼내 본다. 기록이 없으면 이번 달부터 개점 첫 시간, 점심, 오후, 저녁으로 나눠 적으면 된다. 소상공인 경영 컨설턴트 최윤석씨는 "하루 총매출만 보는 사장님이 많은데, 그러면 오후에 가게가 비는 시간도, 특정 메뉴에 주문이 쏠리는 것도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 관공서와 시장, 병원, 학원의 운영 공지와 대중교통 운행 정보도 함께 챙겨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지역 행사나 '손님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를 계획의 전제로 삼는 건 위험하다.
![]() |
|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가을날 동네 상점가를 오가는 가족과 가게 앞 점주를 표현한 장면. (사진 = 제미나이) |
◇ 영업시간보다 중요한 준비의 순서
연휴 영업은 누가 더 오래 문을 여느냐의 싸움이 아니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 사람과 물건을 맞춰 두는 일이다. 예약과 문의가 몰리는 시간, 조리와 포장에 걸리는 시간, 납품업체 휴무일을 한 장에 펼치면 어디서 막힐지가 보인다. 음식점은 연휴 전 마지막 입고일과 다음 입고일 사이에 팔 수 있는 양을 기준으로 발주를 잡는다. 서비스업은 '받을 수 있는 건수'와 '실제로 끝낼 수 있는 건수'를 따로 안내하는 게 맞다. 근무표에는 판매 인력뿐 아니라 개점 준비와 마감 정리, 휴게 교대까지 넣어야 한다.
두 연휴를 똑같이 운영할 필요는 없다. 서울 마포구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한지수(41)씨는 "첫 연휴는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시간마다 뭐가 팔렸는지 적어 둔다"며 "그걸 보고 두 번째 연휴 발주를 다시 짠다"고 했다. 다만 첫 연휴 때 날씨나 주변 가게 휴점 상황이 달랐다면 그대로 베끼면 안 된다. 품목별 준비량은 예상 판매량만으로 정하지 않는다. 폐기와 반품, 다음 영업일로 넘길 수 있는지까지 따진다. 재고를 늘리면 보관 공간과 묶이는 현금도 비용이다.
![]() |
|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점주와 직원이 영업 일정표를 함께 살펴보는 장면. (사진 = 제미나이) |
◇ 휴무 공지는 고객 약속으로 남긴다
영업 여부가 정해지면 가게 문, 전화 안내, 지도 서비스, 배달·예약 앱의 영업시간을 똑같이 맞춘다. 임시 영업시간, 주문 마감, 품절 시 조기 마감 가능성, 휴무 뒤 재개 날짜를 나눠 적으면 손님이 헛걸음할 일이 줄어든다. 앱마다 수정이 반영되는 시점이 다르니 '올렸다'에서 끝내지 말고 실제 화면에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해야 한다. 직원들과도 안내 문구를 공유해야 전화 답변과 매장 답변이 엇갈리지 않는다.
연휴가 끝나면 매출액만 볼 일이 아니다. 영업시간당 매출, 인건비가 들어간 시간, 폐기와 품절, 취소 문의를 함께 기록한다. 매출이 커 보여도 추가 근무와 급하게 사들인 재료가 늘었다면 남는 돈은 다르다. 반대로 매출이 평소와 비슷해도 영업시간을 줄여 부담을 덜었다면 그것도 성과다. 최윤석 컨설턴트는 "연휴 장사의 진짜 소득은 매출이 아니라 다음 연휴에 쓸 기록"이라며 "영업시간과 준비량 옆에 실제 판매와 비용을 적어 두면 다음 휴일엔 감이 아니라 근거로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전하는 언론 소상공인포커스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biz1966@naver.com
[저작권자ⓒ 소상공인포커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소상공인 탐방 기획] 강남은 왜 다시 ‘남도 밥상’을 찾기 시작했는가](/news/data/20260513/p1065587635931760_590_h2.jpg)
![[지역/소상공인] 싱푸미엔관, 제주에서 만나는 ‘작은 타이베이’...이국적 식문화 공간](/news/data/20260308/p1065617445638750_628_h2.jpg)
![[지역/소상공인] 제주 동문시장의 숨은 보석, '풍정포차'에서 만난 진짜 중국의 맛](/news/data/20260305/p1065543167466566_795_h2.jpg)
![[지역/소상공인] 기장 연화리 해녀촌, 전복죽과 청정 바다로 완성한 미식·풍경 여행의 정점](/news/data/20260303/p1065594726822085_410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