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줌인] 1인 가구 비중만으로 혼밥 수요를 알 수 없다

이경희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4 11: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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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2024년 1인 가구는 804만5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36.1%였다. 이 비율의 단위는 고객이나 주문이 아니라 가구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식품 매장에서 작업자가 견과류 소포장 한 봉지를 살펴보는 장면. (사진 = 제미나이)

 

 

◇ 가구 비중의 분모는 생활 단위
가구 통계는 사람 수나 주문 건수가 아니라 생활 단위를 센다. 통계상 가구는 취사·취침 등 생계를 함께하는 단위이며 주민등록 세대와도 완전히 같지 않다. 1인 가구는 한 명이 생활하는 단위지만, 2인 이상 가구에서도 한 사람이 혼자 식사하거나 개인용 상품을 살 수 있다. 1인 가구가 늘 1인분 완제품만 사는 것도 아니다. 직접 조리, 외식, 배달, 대용량 묶음 구매가 모두 가능하다.


전체 가구의 36.1%를 ‘고객의 36.1%가 1인분을 원한다’로 바꾸면 분모가 달라진다. 가구 수는 생활구조의 변화를 보여 주지만 특정 점포의 방문자 수, 주문 인원, 객단가, 상품 규격은 알려 주지 않는다. 메뉴나 포장 크기를 정하는 과정에는 가구 통계와 실제 구매 행동을 잇는 점포 자료가 필요하다.


◇ 연령·지역·소득 분포가 한쪽에 모이지 않는다
2024년 1인 가구의 연령 분포는 70세 이상 19.8%, 29세 이하 17.8%, 60대 17.6%, 30대 17.4%였다. 어느 한 세대가 압도하는 구성이 아니다. 서울과 경기에 사는 1인 가구는 전체 1인 가구의 42.7%였고, 나머지는 다른 지역에 분포했다. 이동수단, 조리환경, 건강 요구, 구매 시간대, 이용할 수 있는 상권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전국 비율 하나로 점포 앞의 한 끼 수요를 설명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소득과 지출도 가구 단위로 집계됐다. 2024년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423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 7427만원의 46.1%였다. 한 사람이 사는 가구와 여러 사람이 사는 가구의 총소득을 비교한 값이어서 개인 소득을 직접 비교한 수치는 아니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1인 가구 168만9천원, 전체 가구 289만원이었다. 가구원 수와 소비구조가 다른 만큼 이 격차만으로 가격 민감도나 구매력 차이를 단정할 수 없다.


지출 항목도 범위를 좁혀 읽어야 한다. 1인 가구 소비지출에서 주거·수도·광열은 18.4%, 음식·숙박은 18.2%로 집계됐다. 음식·숙박은 식료품·비주류음료 구입과 별도인 항목이며, 음식서비스와 숙박서비스를 합친 분류다. 18.2%를 식료품 장보기나 특정 외식업종의 비중으로 옮길 수 없는 이유다. 상품 기회를 판단할 때는 큰 분류 안의 품목과 서비스를 다시 좁혀 본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작업자가 식품 한 팩과 여러 팩을 묶은 포장을 비교하는 장면. (사진 = 제미나이)


 

◇ 판매량·반품·폐기로 상품 규격을 점검한다
공식 통계는 시장 방향을 살피는 자료로 쓰고, 상품 결정은 점포에서 확인할 수 있는 단위로 좁히는 편이 낫다. 같은 품목이 낱개와 묶음 중 어느 규격으로 팔리는지, 시간대별 주문 인원이 어떻게 다른지, 남는 양과 폐기 사유가 무엇인지 구분한다. 그러면 ‘1인 가구’라는 큰 범주보다 실제 수요에 가까운 정보가 쌓인다. 회원정보나 주소로 가구 형태를 추정할 필요는 없다. 거래에 이미 포함된 상품 수량과 주문 구성을 개인정보 없이 합계로 볼 수 있다.


소포장은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포장재와 작업 횟수를 늘릴 수 있다. 대용량은 단가를 낮추더라도 보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유리한 규격은 업종과 회전율에 따라 달라진다. 일부 품목의 규격을 나눠 같은 기간 판매량·반품·폐기를 비교하면 전국 가구 비율을 매출 전망으로 바꾸는 오류를 피할 수 있다. 시험 기간과 비교 품목을 정하고 가격과 진열 위치도 함께 기록해야 규격 효과를 다른 변화와 구분할 수 있다. 한 차례 행사 판매량만으로 상시 수요를 단정하지 않는다. 1인 가구 증가는 검토할 시장 신호지만 모든 업종에 같은 1인분 전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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