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한정 메뉴 도입 매장, 미도입 매장 대비 여름 매출 31% 높아
▶ 여름철 식중독 사고 50% 이상이 소규모 음식점에서 발생… “위생 관리가 곧 경영 관리”
▶ 아르바이트 채용 경쟁 심화… “6월 이전 확보 못 하면 성수기에 인력 공백”
▲ 한 카페에서 여름 시즌 음료를 준비하고 있다. 에어컨 가동과 시즌 메뉴 전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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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한 카페에서 여름 시즌 음료를 준비하고 있다. 에어컨 가동과 시즌 메뉴 전략이 여름철 수익을 좌우한다. (사진 = 제미나이) |
◇ 전기료 폭탄을 피하라… 에어컨 운영의 과학
여름이 다가오면 소상공인들이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이 전기료다. 한국전력 통계에 따르면, 일반용(을) 요금을 적용받는 소상공인의 7~8월 평균 전기료는 비수기(3~4월) 대비 42.3% 증가한다. 에어컨 가동이 주된 원인이다. 30평 규모의 음식점 기준, 여름철 월 전기료가 80만~120만 원에 달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에어컨 운영 방식만 개선해도 전기료를 상당히 절감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국에너지공단 건물에너지절약팀 관계자는 “실내 온도를 26도 대신 28도로 설정하면 전력 소비가 약 15% 줄어든다”며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체감 온도를 2~3도 낮출 수 있어, 고객 불만 없이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삼겹살 전문점을 운영하는 장모 씨(48)는 지난해 여름 전기료 절감에 성공한 사례다. “예전에는 에어컨을 무조건 24도로 틀었어요. 여름 전기료가 월 100만 원이 넘었죠. 지난해에 에너지 절약 컨설팅을 받고 나서 운영 방식을 바꿨어요.”
장 씨가 적용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에어컨 설정 온도를 26도로 올리고 천장형 선풍기를 설치했다. 둘째, 출입문에 에어커튼을 설치하여 냉기 손실을 줄였다. 셋째, 창문에 차열 필름을 부착하여 태양열 유입을 차단했다. 넷째, 영업 시작 1시간 전에 에어컨을 미리 가동하여 최대 전력 사용을 분산시켰다. 그 결과 지난해 7~8월 전기료가 전년 대비 약 23%(월 평균 18만 원) 절감되었다.
또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에너지 효율화 지원 사업’을 통해 에어컨 교체, 조명 LED 전환, 에너지 관리 시스템 설치 등에 최대 300만 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은 연 매출 3억 원 이하 소상공인이며, 신청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 시즌 메뉴 전략… “여름 한정”이 매출을 올린다
여름철 매출을 올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시즌 한정 메뉴의 도입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25년 여름 시즌 전후 소상공인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시즌 한정 메뉴를 도입한 매장은 미도입 매장에 비해 6~8월 평균 매출이 31.2% 높았다. 특히 카페·디저트 업종에서는 그 차이가 47.8%에 달했다.
경기도 판교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민모 씨(33)는 매년 여름 시즌 메뉴로 큰 재미를 보고 있다. “5월 말부터 여름 메뉴를 출시해요. 올해는 복숭아 빙수, 청포도 에이드, 수박 스무디 같은 메뉴를 준비하고 있어요. 시즌 한정이라는 게 중요해요. ’곧 없어진다’는 느낌이 손님들의 방문 동기를 자극하거든요.”
민 씨에 따르면 시즌 메뉴의 성공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계절감이 있어야 한다. 여름 과일이나 시원한 비주얼이 핵심이다. 둘째, SNS에 올리고 싶은 비주얼이어야 한다. “손님들이 사진 찍어서 인스타에 올리면 그게 무료 광고가 돼요.” 셋째, 원가 관리가 가능해야 한다. “예쁘고 맛있어도 원가가 너무 높으면 안 돼요. 마진율 60% 이상을 목표로 메뉴를 개발합니다.”
음식점도 마찬가지다. 냉면, 콩국수, 냉파스타, 팥빙수 등 전통적인 여름 메뉴에 자기 가게만의 특색을 더하면 차별화된 시즌 메뉴가 된다. 서울 종로구의 한 칼국수 전문점은 여름에 ’들깨 냉칼국수’라는 독특한 메뉴를 선보여 8월 매출이 전년 대비 55% 증가한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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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냉장고 온도를 점검하고 있는 음식점 주인. (사진 = 제미나이) |
◇ 식중독 예방… 여름철 위생 관리는 경영 관리다
여름철 소상공인 음식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리스크는 식중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5년 전체 식중독 발생 건수의 약 52%가 6~9월에 집중되었으며, 그 중 소규모 음식점(50석 이하)에서 발생한 비율이 약 38%에 달했다.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면 영업정지 처분뿐 아니라, 온라인 리뷰에 부정적인 평가가 쏟아져 사실상 가게의 존폐가 위협받을 수 있다. 서울의 한 중식당은 2024년 여름 식중독 사고 이후 영업정지 7일 처분을 받았고, 영업 재개 후에도 매출이 사고 전의 40% 수준에 머물러 결국 폐업했다.
식약처가 권장하는 여름철 식중독 예방 핵심 수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냉장고 온도를 5도 이하, 냉동고 온도를 -18도 이하로 유지하고 매일 2회 이상 온도를 점검한다. 둘째, 교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칼, 도마 등 조리 도구를 육류용·채소용·생선용으로 구분하여 사용한다. 셋째, 조리 후 2시간 이내에 제공하지 못한 음식은 폐기한다. 넷째, 종업원의 손 위생을 철저히 관리한다.
대전에서 김밥 전문점을 운영하는 서모 씨(51)는 “여름에는 식재료 주문량을 20% 줄이고, 주문 빈도를 주 2회에서 주 3회로 늘린다”고 말했다. “재고를 최소화해야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요. 물론 폐기량도 늘어나지만, 식중독 사고 한 번 나면 그것보다 훨씬 큰 손실이니까요.”
◇ 인력 확보… 6월 전에 움직여야 하는 이유
여름 성수기의 또 다른 과제는 인력 확보다. 특히 관광지, 해수욕장 인근, 대학가 등에서는 여름철 아르바이트생 수요가 급증하면서 채용 경쟁이 치열해진다. 알바 구인 플랫폼 분석에 따르면, 6월 중순 이후 아르바이트 구인 게시물 대비 지원자 비율이 급격히 하락하여, 7월에는 구인 게시물 1건당 평균 지원자가 1.8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홍대 인근에서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홍모 씨(45)는 “7월에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려면 시급을 올리거나 조건을 낮춰야 해요. 그래서 저는 5월부터 여름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고 6월 한 달간 교육시킵니다. 비용이 더 들긴 하지만, 성수기에 숙련된 직원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거든요”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여름 성수기 인력 확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권고한다. 첫째, 5월 말까지 채용을 완료하여 6월 한 달간 교육 기간을 확보한다. 둘째, 기존 직원에게 여름철 특별 인센티브(성수기 수당)를 지급하여 이탈을 방지한다. 셋째, 단기 인력이 필요한 경우 인력 파견 서비스를 사전에 계약해둔다. 넷째, 매장 운영 매뉴얼을 문서화하여 신규 직원이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 종합 점검 리스트… 5월에 반드시 해야 할 10가지
여름 성수기를 성공적으로 맞이하기 위해 5월 중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사항들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에어컨 사전 점검 및 필터 청소(전문 업체 이용 시 15만~25만 원). 둘째, 에어커튼·차열 필름 등 냉방 효율화 설비 설치 검토. 셋째, 시즌 메뉴 개발 및 원가 분석 완료. 넷째, 식재료 공급업체와 여름철 납품 주기·물량 사전 협의. 다섯째, 냉장·냉동 장비 점검 및 온도 관리 체계 수립. 여섯째, 여름 아르바이트생 채용 및 교육 일정 확정. 일곱째, 위생 관리 매뉴얼 재점검 및 종업원 교육. 여덟째, 여름 이벤트·프로모션 기획 및 홍보 준비. 아홉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에너지 효율화 지원 사업 신청 여부 확인. 열째, 여름 시즌 매출 목표 및 자금 계획 수립.
건국대 외식경영학과 류승완 교수는 “여름 성수기는 소상공인에게 연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사전 준비의 수준이 여름철 수익을 결정한다. 특히 에너지 비용 관리, 위생 안전, 인력 확보 세 가지를 균형 있게 준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여름 성수기는 ’기회이자 위기’다. 충분한 준비 없이 맞이하면 전기료 폭탄, 인력난, 식중독 사고 등으로 오히려 적자를 볼 수 있지만, 체계적인 준비를 갖추면 연간 매출의 핵심 시즌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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