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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기업의 성공을 보장하는 기관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결국 같은 지원을 받더라도 기술의 사업화와 시장 진출, 후속 투자로 이어진 기업만이 지속 가능한 성장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사진=챗 GPT 제공) |
2025년 코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린 바이오 기업 엑셀세라퓨틱스는 하루아침에 성장한 기업이 아니다. 연구실에서 시작된 기술은 창업으로 이어졌고, 투자자를 만나 사업모델을 다듬었으며, 창조경제혁신센터와 TIPS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연구개발과 시장 검증의 기회를 확보했다. 이후 후속 투자와 사업화를 이어가며 결국 상장이라는 결실에 도달했다.
● 창업기업의 운명을 바꾼 한 번의 연결
이 사례는 국내 기술창업 생태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다. 많은 사람들은 상장이나 대규모 투자유치만을 성공의 결과로 기억하지만, 그 이전에는 기술 검증과 투자 연계, 멘토링, 시장 진입 전략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긴 과정이 존재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바로 이 과정에서 초기 기업과 민간 투자, 대기업 협력, TIPS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같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같은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고 같은 TIPS 프로그램에 선정됐더라도 어떤 기업은 글로벌 시장으로 성장하는 반면, 어떤 기업은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하거나 사업화 단계에서 멈춰선다. 결국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지원사업 참여 여부가 아니라 그 이후 무엇을 만들어 냈는가에 달려 있다.
소상공인포커스는 이번 기획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제도를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성장한 기업들은 어떤 과정을 거쳤고, 어떤 선택이 기업의 미래를 바꾸었는지를 추적하려 한다. 이를 위해 엑셀세라퓨틱스를 비롯해 투자유치와 상장,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기업들의 성장 경로를 분석하고, 그 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성공 요인을 살펴볼 예정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기업을 성공시키는 곳이 아니다. 그러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연결하는 곳이다. 그 기회를 어떻게 활용했는지가 기업의 운명을 갈랐고, 그 차이가 오늘의 성장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나누는 기준이 됐다.
●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무엇을 연결했는가
성장기업 뒤에는 ‘지원’이 아니라 ‘연결’이 있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할은 창업기업에 단순히 공간이나 자금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업이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민간 투자, TIPS, 대기업 협력, 글로벌 진출을 연결하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실제 성장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이러한 연결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엑셀세라퓨틱스다. 201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세포·유전자치료제용 배지 국산화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연구개발 단계에서 다양한 창업지원과 투자 연계를 거쳤고, 기술 고도화와 사업화를 추진한 끝에 2024년 기술성장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의 직접적인 원인은 기술력과 시장성이었지만, 그 과정에는 초기 보육과 투자 연계, 연구개발 지원이 단계적으로 이어지는 창업생태계가 있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개한 성장 사례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메이크스타는 K-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을 확대했고, 온다(ONDA)는 호텔·숙박산업 SaaS 기업으로 후속 투자와 해외 진출을 이어갔다. 이들 기업은 창업 이후 곧바로 성장한 것이 아니라, 투자와 멘토링, 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 프로그램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흥미로운 점은 성공기업들의 공통점이 ‘정부 지원을 많이 받은 기업’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지원을 성장의 발판으로 활용한 기업이었다. 기술을 제품으로 만들고, 고객을 확보하고, 후속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이 끊기지 않았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결국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진정한 가치는 기업을 대신 성장시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기술과 자본, 시장을 연결하는 성장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있다. 같은 프로그램을 거쳤더라도 어떤 기업은 상장으로 이어지고, 어떤 기업은 성장 정체를 겪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원사업은 출발점일 뿐이며, 그 이후의 실행력이 기업의 미래를 결정한다.
● 같은 지원을 받았는데 왜 결과는 달라졌을까. 성장기업들이 보여준 다섯 가지 공통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거친 기업들이 모두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다. 같은 시기에 창업했고, 비슷한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했음에도 어떤 기업은 코스닥 상장과 해외 진출에 성공했고, 어떤 기업은 후속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결국 기업의 성패를 결정한 것은 지원사업 자체가 아니라 지원 이후 어떤 전략을 실행했는가였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공통점이 보인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세포배양 배지라는 비교적 명확한 시장을 목표로 연구개발과 생산체계를 동시에 구축하며 기술을 사업으로 연결했다. 메이크스타는 K-팝 팬덤이라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플랫폼 서비스를 확장했고, 온다는 숙박산업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수요를 기반으로 솔루션을 고도화하며 시장을 넓혀 갔다. 서로 다른 산업이지만 기술보다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민간 투자와의 연계다.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보육만으로 기업이 성장한 사례는 거의 없다. 성장기업들은 대부분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털의 후속 투자를 유치하며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이어갔다. TIPS 역시 민간 투자자가 먼저 가능성을 인정한 기업을 대상으로 정부가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결국 민간 투자와 시장의 평가가 성장의 출발점이 됐다.
글로벌 시장을 일찍 바라본 점도 눈에 띈다. 국내 시장에 머무르기보다 해외 규제와 인증, 글로벌 파트너십을 준비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을 보였다. 기술이 뛰어나더라도 시장이 제한적이면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이들 기업은 보여주고 있다.
반면 성장이 정체된 기업들의 공통점도 있다. 기술은 우수했지만 고객이 원하는 제품으로 연결하지 못하거나, 인허가와 생산체계를 제때 갖추지 못했고, 후속 투자 유치에도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결국 기술과 시장, 자본을 연결하는 과정이 끊기면 성장도 멈춘다.
이러한 사례들은 하나의 사실을 보여준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기업을 성공시키는 기관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그 기회를 실제 성과로 바꾸는 것은 기업의 전략과 실행력이다. 같은 출발선에 섰더라도 어떤 기업은 상장으로, 어떤 기업은 성장 정체로 이어진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다음 성장기업은 어떻게 찾을 것인가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성장의 신호를 읽는 일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거쳐 성장한 기업들의 사례는 하나의 공통된 질문을 던진다. 다음 성장기업은 어디에서 탄생할 것인가. 벤처투자자와 산업계가 끊임없이 새로운 기업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성공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다. 그러나 아직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한 기업 가운데 미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지금까지의 사례를 종합하면 성장기업은 일정한 공통된 신호를 보여준다. 첫째, 기술이 명확한 산업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가. 둘째, 연구성과가 논문과 특허에 머물지 않고 실제 제품으로 연결되고 있는가. 셋째, 창조경제혁신센터와 TIPS, 민간 투자 등 성장 단계별 지원체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가. 넷째,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까지 사업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후속 투자와 고객 확보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가이다.
이러한 기준은 단순히 투자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지역 창업생태계를 평가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창업기업 수와 지원 실적이 성과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얼마나 많은 기업이 후속 투자와 매출 성장, 해외 진출, 상장으로 이어졌는가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포커스는 이러한 관점에서 기업을 바라보고자 한다. 앞으로는 지원사업 선정 여부보다 성장의 과정과 결과를 중심으로 기업을 추적할 계획이다. 기술은 어떻게 검증됐는지, 시장은 어떻게 확보했는지, 투자자는 왜 선택했는지,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를 공개자료와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기업의 성공을 보장하는 기관이 아니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을 가진 기업을 시장과 연결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결국 미래의 성장기업은 지원사업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기회를 사업화와 시장 경쟁력으로 연결한 기업 가운데 탄생한다.
● 성장기업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검증된다
소상공인포커스가 추적하는 것은 ‘지원기업’이 아니라 ‘성장기업’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10여 년 동안 수많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왔다. 그 과정에서 일부 기업은 코스닥 상장과 해외 진출에 성공했고, 또 다른 기업은 시장 변화와 자금 조달의 한계를 넘지 못한 채 성장세가 둔화됐다. 같은 출발선에 섰던 기업들의 결과가 달라진 이유는 결국 기술과 시장, 투자, 실행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했는가에 있었다.
이제 창업 생태계를 바라보는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지원기업 수나 투자 건수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기업으로 자리 잡았는가다. 상장은 하나의 성과일 뿐이며,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시장 확대, 그리고 고객의 선택을 통해 증명된다.
소상공인포커스는 앞으로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TIPS를 거친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적할 계획이다. 그러나 단순히 지원사업 선정 사실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술은 어디까지 검증됐는지, 공시는 무엇을 말하는지, 시장은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 그리고 투자자는 왜 이 기업을 선택했는지를 공개자료와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할 것이다.
이번 리포트는 성장기업을 소개하기 위한 기사가 아니다. 대한민국 기술사업화 생태계가 실제로 어떤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첫 번째 기록이다. 앞으로도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학 산학협력, TIPS, 코넥스, 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 경로를 꾸준히 추적하며, 숨겨진 유망기업과 새로운 산업의 가능성을 독자들에게 가장 먼저 전달할 것이다.
기업의 미래는 보도자료가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드러난다. 그리고 그 성장 과정은 숫자와 데이터, 공시와 기술, 시장의 선택 속에서 조금씩 증명된다. 소상공인포커스는 앞으로도 그 과정을 끝까지 추적하는 ‘성장기업 저널리즘’을 이어갈 것이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영현 기자 93oliv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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