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소비 3년 연속 정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 가계소득 증가율 '실질 구매력 하락'
배달앱·쿠팡이츠 등 플랫폼 경쟁이 오프라인 매장 매출 잠식
"소비 진작 없이 소상공인 지원만으로는 한계"… 거시경제 정책과의 연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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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이 거의 없는 식당의 쓸쓸한 풍경. (사진 = 챗GPT) |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에서 폐업 사유(복수 응답)를 분석한 결과, '매출 부진'이 86.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쟁 심화'(62.3%), '임대료 부담'(54.8%), '인건비 상승'(47.2%), '원자재 가격 상승'(39.6%), '건강 문제'(18.3%) 순이었다.
10명 중 9명 가까이가 '매출 부진'을 꼽았다는 것은 소상공인 위기의 근본 원인이 '수요 부족', 즉 내수 침체에 있음을 보여준다. 아무리 좋은 지원책을 펴도 소비자의 지갑이 열리지 않으면 소상공인은 버틸 수 없다.
◇ 내수 소비 3년 연속 정체… 실질 구매력 하락이 근본 원인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2022년 4.1% → 2023년 1.8% → 2024년 1.2%로 3년 연속 둔화됐다. 2025년 상반기도 1.0%에 그쳐 사실상 정체 상태다.
더 심각한 것은 '실질 구매력'의 하락이다. 2023~2024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연평균 3.1%)이 가계소득 증가율(연평균 2.4%)을 웃돌면서,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이 줄어들었다.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줄었으니, 외식·쇼핑 등 선택적 소비부터 줄이게 된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2025년 상반기 소비자의 56.8%가 "외식 횟수를 줄였다"고 답했고, 43.2%는 "쇼핑 금액을 줄였다"고 응답했다. 소비자의 절약이 곧 소상공인의 매출 부진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 플랫폼 경쟁이 오프라인 매장 잠식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도 오프라인 소상공인의 매출을 잠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24년 227조 원으로 전체 소매 판매의 43.7%를 차지했다. 2019년(34.2%)에 비해 약 10%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배달앱 시장도 급성장하며 오프라인 외식을 대체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배달앱의 2024년 거래액은 약 30조 원으로, 전체 외식 시장(약 170조 원)의 17.6%를 차지한다.
문제는 배달앱에 입점한 소상공인도 수수료 부담으로 실질 이익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배달앱 수수료(중개료+결제수수료+배달비 분담)는 매출의 15~25%에 달해, "배달을 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자영업자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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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온라인 쇼핑 성장과 오프라인 매장 위축의 대비를 보여주는 현장. (사진 = 챗GPT) |
◇ 업종별 매출 부진 실태… 음식점 -8.3%, 소매 -6.7%
업종별 매출 변동을 보면, 2024년 음식점업 소상공인의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8.3% 감소했다. 소매업 -6.7%, 숙박업 -5.9%, 개인서비스업 -4.2% 순이었다. 반면 온라인 판매업(+12.3%), 건강·웰빙 관련업(+7.8%)은 증가했다.
특히 저녁 시간대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다. 서울시 빅데이터에 따르면 저녁 7~10시 음식점 카드 결제액은 2022년 대비 2024년 14.7% 감소했다. '회식 문화 축소', '집밥 선호', '배달 대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서울 종로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양 모 씨(53)는 "예전에는 저녁에 회식 손님이 꽉 찼는데, 요즘은 저녁에 빈 테이블이 절반이다. 점심 장사로 버티고 있지만 그것도 언제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소상공인 지원과 내수 진작의 투 트랙 전략 필요"
전문가들은 소상공인 지원 정책만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소상공인의 매출 부진이 내수 침체에서 비롯된 만큼, 소비 진작을 위한 거시경제 정책과 소상공인 미시 지원 정책이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대 경제학부 김 모 교수는 "소상공인에게 크레딧을 주고 바우처를 주는 것은 진통제에 불과하다. 근본 치료는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을 늘려 소비를 활성화하는 것"이라며 "소득세 감면, 근로장려세제(EITC) 확대 등 가계 소득 지원이 소상공인 매출 회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소상공인 스스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매출 부진을 외부 요인 탓으로만 돌리기보다, 메뉴 혁신, 고객 경험 개선, 디지털 마케팅 도입 등 자체 경쟁력 강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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