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생존전략] "손님을 기다리지 않습니다"…아파트로 출근하는 이동형 상인회

노금종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0 17: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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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순환형 장터 모델을 통해 새로운 유통 구조 제시
개별 노점 넘어선 기업형 운영 시스템...물류부터 점포 배치까지
▲ 기다리는 장사'에서 '찾아가는 장사'로 전환한 이동형 상인회는 주민들에게는 편의를, 상인들에게는 새로운 판로를 제공하는 상생의 플랫폼이 되고 있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pexels)

 

 

월요일은 ○○아파트, 화요일은 ○○주상복합, 수요일은 ○○단지. 트럭 뒤편 문이 열리자 채소 상자가 내려오고 천막이 펼쳐졌다. 엘리베이터에서 장바구니를 든 주민들이 내려오며 말했다.


“시장 왔다.” 골목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상인들이 이제는 고객이 있는 생활공간으로 이동한다. 요일별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협의해 장터를 여는 이동형 상인회다. 가게 안에서는 하루 종일 기다려도 힘들던 매출이 이곳에서는 몇 시간 만에 만들어진다.

한 상인은 말했다. “가게에서는 하루 30만원인데 여기 나오면 100만원 합니다. 무엇보다 손님을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이 장터는 단순한 노점이 아니다. 상인회가 스케줄을 조정하고 참여 점포를 배치하며 물류를 함께 운영하는 공동 플랫폼이다. 혼자서는 불가능한 구조다.

입주자대표는 이 장터를 환영한다. “단지 상가도 살고 주민들도 편합니다. 어르신들은 멀리 시장을 안 가도 됩니다.” 장터가 열리는 날이면 아이 손을 잡고 내려오는 가족, 퇴근길에 들르는 직장인들, 장바구니를 채우는 어르신들로 광장이 북적인다.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커뮤니티가 만들어진다.

상인들에게도 변화는 크다. 고령 상인들은 이동 장터 덕분에 폐업을 미루고 다시 장사를 이어간다. 청년 상인은 온라인 홍보를 맡고 기존 상인은 단골을 만든다. 세대가 함께 움직인다.

이동형 시장은 점포 중심 유통의 한계를 넘어선다. 임대료 부담이 없고 고객 접근성이 높다. 요일별 순환 구조는 매출의 안정성을 만든다. 골목에서 멈춰 있던 장사가 생활권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장터가 끝나자 상인들이 함께 천막을 접었다. “내일은 다른 아파트 갑니다.” 폐업 대신 다음 일정이 있는 삶. 그것이 이 이동형 상인회가 만든 가장 큰 변화였다.

●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정보
전통시장 판로지원 사업, 찾아가는 직거래 장터, 상인회 공동마케팅 사업을 통해 이동형 판매 행사 참여가 가능하며 지자체 및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협의해 정기 장터를 운영할 수 있다. 상인회 조직이 있을 때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소상공인포커스 / 노금종 기자 nkj1966@ilyo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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