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창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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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식집, 세탁소, 카페 등의 운영 경험이 있는 자영업자들이 폐업이라는 공통의 아픔을 뒤로하고 협동조합이라는 새로운 길을 통해 손을 잡았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소상공인포커스 DB) |
자활센터 교육실 한쪽에 둥그렇게 모여 앉은 사람들이 사업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각자 가게를 운영하던 사람들이었다. 분식집 사장, 세탁소 사장, 카페를 하던 사람. 모두 한 번은 문을 닫았던 경험이 있었다.
“이번에는 혼자 하지 맙시다.” 누군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폐업의 공통된 이유는 비슷했다. 임대료, 인건비, 원재료 값.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버거웠던 구조였다.
이들이 선택한 방식은 협동조합이었다. 협동조합은 일반 창업과 다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출자해 공동으로 운영하고, 1인 1표의 의사결정 구조를 갖는다. 자본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함께 이용하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방식이다.
소상공인에게 이 구조는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임대료를 나누고, 장비를 함께 쓰고, 식자재를 공동 구매하면 고정비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무엇보다 혼자서 모든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
분식집을 다시 준비 중인 김 씨는 말했다. “혼자였다면 다시 시작 못 했습니다. 같이 하니까 가능하더라고요.” 협동조합은 5명 이상이면 설립할 수 있다. 출자금 규모도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정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금액이 아니라 함께 운영하겠다는 의지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설립 교육, 전문가 컨설팅, 공동 작업 공간, 판로 지원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그러나 아직 많은 소상공인이 이 제도를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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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동조합은 5명 이상이면 설립할 수 있다. 출자금 규모도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정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금액이 아니라 함께 운영하겠다는 의지다. (사진=소상공인포커스 DB) |
일반 창업이 ‘경쟁’이라면 협동조합은 ‘생존을 위한 협력’이다. 이들이 준비하는 가게는 혼자 운영하는 매장이 아니라 공동 브랜드 형태다. 각자의 경험을 살려 메뉴를 만들고, 근무 시간을 나누고, 수익을 함께 배분한다. 실패의 위험도 함께 나눈다.
회의가 끝난 뒤 새로 만든 명함을 보여줬다. 대표라는 직함 대신 ‘조합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게 더 좋습니다. 이제 혼자가 아니니까요.” 협동조합은 취약한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 아니다. 오히려 반복되는 폐업 구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가장 현실적인 경제 모델이다.
우리는 그동안 창업을 개인의 도전으로만 이해해왔다. 그러나 지금의 시장 환경에서 소상공인의 생존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구조를 바꾸는 방식이 필요하다. 협동조합은 그 구조를 바꾸는 하나의 방법이다. 경쟁자가 아니라 동료와 함께 시장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무료급식소에서 줄을 서던 사람이 이제는 공동 매장의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그 변화는 단순한 재창업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 바뀌는 과정이다. “이번에는 오래 갈 것 같습니다.” 그 말에는 매출에 대한 기대보다 함께 버틸 수 있다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정보
협동조합은 최소 5인 이상 발기인으로 설립 가능하며, 시·군·구청 또는 중간지원기관을 통해 설립 교육과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협동조합 통합지원기관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공동사업화, 판로 지원, 공유매장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영현 기자 93oliv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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