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소득 분석를 통해 현장 리스크와 정책 공백 점검

“월 매출 3,000만 원이면 괜찮은 거 아닌가요?” 상담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숫자만 보면 적지 않은 매출처럼 보이지만, 현장의 표정은 전혀 다르다. 서울 강북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3,000만 원 찍혀도 제 월급은 없습니다. 카드 빠져나가고 나면 통장에 남는 게 없어요.” 문제는 매출이 아니라 구조다. 매출은 외형이고, 생존은 이익 구조에 달려 있다.
월 매출 3,000만 원 기준으로 현실 구조를 보면 임대료 600만 원, 인건비 1,000만 원, 식자재 원가 1,000만 원, 공과금과 관리비 200만 원, 카드 및 배달 수수료 250만 원, 대출 이자 180만 원이 발생한다. 총 비용은 3,230만 원이다. 이미 적자 구조다. 여기에 대표 본인 인건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표가 월 250만 원을 가져가려면 최소 3,500만 원 이상의 매출이 필요하다. ‘3,000만 원 매출’은 안정 구간이 아니라 위험 경계선일 수 있다.
최근 상권의 가장 큰 변화는 고정비 비중 확대다. 임대료는 매출이 줄어도 변하지 않는다. 최저임금은 상승 압박을 받는다. 금리는 외부 변수에 따라 오르고, 플랫폼 수수료는 정책에 따라 달라진다. 고정비 비율이 50%를 넘는 구조에서는 매출이 10%만 줄어도 이익은 30~60% 급감한다.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불안정성은 바로 이 구조에서 나온다.
플랫폼 중심 매출 구조도 착시를 만든다. 배달앱 수수료는 15~25% 수준이고 광고비와 결제 수수료가 별도로 붙는다. 겉으로는 매출이 늘지만 순이익은 줄어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기도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대표는 “배달 매출이 절반인데 남는 건 매장 매출보다 적다”고 말했다. 플랫폼은 매출을 키우지만 마진을 잠식하는 구조를 동시에 만든다.
세금 역시 충격 요소다. 종합소득세는 누진 구조다. 매출이 늘면 과세표준이 올라가 세율이 상승한다. 순이익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매출만 보고 사업을 판단하면 세금은 ‘갑작스러운 부담’처럼 느껴진다. 실제 문제는 세율이 아니라 사전 구조 설계의 부재다.
대표 인건비를 비용에 포함하지 않는 것도 구조 왜곡의 원인이다. 많은 소상공인이 “제 월급은 나중 문제”라고 말한다. 그러나 대표 인건비를 제외하면 사업의 진짜 수익성이 왜곡된다. 사업은 ‘남는 돈’이 아니라 ‘대표 인건비 포함 후 잔여 이익’으로 판단해야 한다.
소상공인 문제는 장사를 못해서가 아니다. 구조를 설계할 시간과 시스템이 없어서다. 대기업에는 재무팀이 있고 중견기업에는 회계팀이 있다. 소상공인은 대표 혼자다. 그 구조에서 매출 착시는 개인의 무지가 아니라 시스템의 빈체력이다.
이 구조가 반복되는 이유는 소상공인이 매출이 아니라 손익 구조로 사업을 설계할 시스템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출은 외형이고 순이익은 체력이다. 외형이 커도 체력이 약하면 작은 충격에도 흔들린다. 3,000만 원 매출은 숫자다. 생존은 구조다. 숫자에 안심하기 전에 구조를 점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통장 잔고는 매출 그래프와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게 된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영현 기자 93oliv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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