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는 부랴부랴 현장책임자를 대기발령하는 등 뒤늦게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전북도민 100만 명의 식수를 공급하는 용담댐에 오·폐수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정부합동감사팀은 수공이 전북 진안군과 장수군 하수처리시설의 TMS를 조작한 사실을 적발했다.
TMS는 환경기초시설 방류수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과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부유물질 등을 측정해 실시간으로 환경공단에 보고하는 수질점검장치다. 수공이 TMS의 측정값을 조작해 허용 기준치가 넘는 방류수까지 기준치 이하로 보이도록 했다는 것.
이로 인해 진안·장수군 하수처리장에서 걸러지지 않는 오·폐수가 전북도민과 충남지역민까지의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용담댐으로 유입됐을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전북도는 정부 합동감사 결과가 통보되는 즉시 지방환경청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실태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용담호 수질 영향조사를 위한 수질조사와 용담댐 유역 하수처리장에 대한 전수조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수공은 이날 황급히 전북도청을 방문해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수공은 "TMS와 관련해 투명하게 법적절차를 따르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정부합동감사 결과에 따라 위반사항이 나오면 관련자들을 엄정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물 관리기관으로 거듭나 국민의 물복지향상을 위해 더욱 매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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