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무노조 경영' 사실상 포기?…'노조와해' 관련 입장문 발표

조무정 기자 / 기사승인 : 2019-12-18 18: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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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 관련 "노사 문제로 많은 분들께 걱정·실망 죄송"
노사문제 혁신 삼성 계열사 전체 확대 예상, 법리 떠나 전향적 취지로 진행될 듯
▲ 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소상공인포커스 = 조무정 기자] 삼성은 '노조탄압'이라는 논란이 다시는 재연되지 않도록 기존의 노사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18일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명의의 18일 입장문을 낸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삼성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혐의로 기소된 삼성전자 이상훈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부사장이 전날 법정구속 되는 등 1심에서 26명에게 유죄가 인정된 것에 대해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노사 문제로 인해 많은 분들께 걱정과 실망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히며 시작한 입장문은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앞으로는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습니다"고 전했다.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나온 삼성의 이날 발표는 법리적인 유불리를 따지는 것을 넘어 삼성그룹이 창립 이래 고수해온 '무노조 경영'을 사실상 포기한 선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하여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판결 직후 "삼성의 전방위적이고 조직적인 노조파괴가 법원을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며 "검찰이 이건희 회장 등 총수 일가를 기소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상급심에서 보다 정의로운 판단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서울중앙지법의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에 대한 선고 공판은 삼성전자서비스에 대한 조직적인 노조와해 행위에 대해 2013년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 6년 만에 나온 법원의 첫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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