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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포커스 = 강현정 기자] 이스타항공이 구조조정 발표를 위한 노사협의회를 개최한 가운데 직원들이 강력 반발하며 본격적인 단체 행동에 나섰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으로의 인수를 앞두고 전 직원 중 22%(약 350명)를 내보내는 정리해고 구조조정안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이스타항공의 국내 여객조업을 맡은 자회사 이스타포트와의 계약도 해지했다.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는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사측이 해고자 명단을 확정할 것으로 여겨지는 제10차 노사협의회 직전 개최됐다.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사측에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중단한 뒤 특별단체교섭에 나설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에 총액 545억원에 인수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양사 기업결합심사를 마쳤으며, 오는 29일까지 제주항공이 430억원 가량의 잔금을 이스타항공에 지불하면 M&A는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다.
다만 이스타항공이 합병을 앞두고 진행 중인 희망퇴직 및 정리해고가 새로운 관건으로 떠올랐다. 계약직 포함 총 350여명(22%)의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희망퇴직 신청자가 지난 21일까지 40여명에 머무르자 300여명의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는 “회사가 구조조정 노력을 회피한 채 일방적인 직원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공정배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부위원장은 “최종구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28일 회사 게시판을 통해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은 양사 체제로 각각 독립된 조직과 시스템을 통해 자율적 운영을 하게 될 것이다. 고용승계 문제는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며 사측이 당초 약속을 어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진은 부당한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절차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불합리한 22%의 구조조정이 이번만으로 끝나리라는 보장도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유동성 문제로 지난 2월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했으며 3월에는 아예 미지급했다. 1~2월 국민연금 등 4대 보험료도 체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9일 모든 국제선 노선의 운항을 멈춘데 이어 3월24일 국내선 운항도 중단했다. 이스타항공은 국내선은 5월28일까지, 국제선은 6월30일까지 전편을 비운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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