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본적인 개인보호구 안전벨트·안전화 등 착용 미흡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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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포커스 = 강현정 기자] 최근 자신의 아들에 대해 특혜성 ‘전환배치’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이 이번에는 안전불감증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지난 2017년 거제 조선소에서 크레인 전도 사고로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최악의 참사를 겪고도 여전히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이다.
20일 업계와 삼성중공업 등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거제조선소 부지 내 건설 중인 액화천연가스(이하 LNG)통합 실증설비 공사현장의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총 10여건이 넘는 지적사항이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작업에 나선 정황 등이 적발되면서 거제조선소에서 잇따르는 사고가 결국 어차피 터질 사고였다는 지적이다.
한국가스기술공사 안전품질처는 지난 1월 29일 삼성중공업 LNG 통합 실증 설비 건설공장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 세부 점검 결과 및 대책안을 삼성중공업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자체적으로 점검한 세부내용은 작업 전 안전활동, 작업 중 안전활동, 안전·보건관계 서류 등이다.
먼저 작업 전 안전활동에서는 총 4가지에 대한 미비점이 적발됐다. 가장 기본적인 개인보호구 안전벨트·안전화 등 착용상태에 대한 확인이 미흡한 것.
또, 작업 중 안전활동에서는 개구부 덮개 미설치 및 고정 불량으로 근로자 추락 위험성 내포, 배관 등 자재 정리 미실시로 작업자 보행통로 미확보 등 총 5가지 문제점이 지적됐다.
또한 중장비 사용 시 작업 구역 미설정 및 신호수 미배치, 물질안전보건 자료 현장 미비치 등도 함께 적발됐다.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은 “삼성중공업은 발주처로 원도급은 선보유니텍이 한국가스기술공사에 하도급을 준 계약 형태이다”며 “한국가스기술공사가 LNG통합 실증설비 시공을 맡고 있어 자체적으로 안전검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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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 (사진=뉴시스) |
남준우 사장 아들 전환배치 ‘시끌’와중에 안전문제 까지 ‘악재’
지난해에도 이틀 연속 안전사고가 발생해 노동계로부터 최악의 기업이라는 오명을 받은 삼성중공업이 이번에도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작업을 강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남준우 대표의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는 지난해 5월 4일 협력업체 노동자 A씨 머리위로 H빔이 떨어져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으며 사고 전날인 3일에도 건조 중인 유조선 헬리데크 연결고리에 맞아 협력업체 노동자 B씨가 머리를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7년 크레인 참사 이후, 2018년 노동건강연대·민주노총·한국노총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이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당시 캠페인단은 “사망자들은 모두 노동절인데도 쉬지 못했던 비정규직 하청노동자였다”면서, “이윤 창출에 눈먼 안전 불감증, 조선 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안전 예산을 먼저 줄였던 점 등이 노동자들의 사망으로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또 “사람이 죽는 중대재해가 일어나도 원청에 대한 최대한의 판결이 벌금형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2017년 사건에 대해 박대영 전 삼성중공업 대표에게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 등 ‘경영진 면책’에 대한 비판이 높았다.
때문에 지난해 발생한 연속 사고에 대해서는 남준우 대표 등 현 경영진의 책임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는 취임 당시 ‘안전우선 경영’을 천명했지만 잇따른 조선소 내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자신의 아들에 대해 특혜성 ‘전환배치’의혹에 휩싸이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남 대표는 아들을 삼성중공업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전환배치 한 바 있다. 남 대표의 아들은 아버지가 임원으로 있을 당시 삼성중공업에 입사해 6년간 다니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이동한 것이다.
때문에 사내에서는 “삼성중공업 경영이 어려워지자 마치 가라앉는 배에서 꺼내주는 것처럼 아들을 이동시킨 것 아니냐”는 등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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