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수년간 ‘흑자’ 노동 강도 높아…대가 보상해야”
[소상공인포커스 = 강현정 기자] 개별 기업 노조인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상급단체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기본급 인상 여부를 두고 대립하고 있는 사측에 강경 투쟁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종규 르노삼성차 노조위원장은 지난 2018년 위원장 당선 직후 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동안 르노삼성차 노조는 상급 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개별 기업 노조 형태였다. 때문에 노조의 투쟁 동력이 약하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왔다
노조가 민주노총 가입 카드를 꺼낸 것은 2019년도 임금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7월 시작한 2019년 임금협상을 아직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3일 재교섭이 시작됐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한 채 결렬됐다.
노사는 특히 기본급 인상을 두고 서로 충돌하고 있다. 노조는 2017년 이후 동결된 기본급에 대해 8%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기본급을 동결하고 추후 2020년 임금협상과 통합해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대신 기본급과 성격이 유사한 월고정급 10만원 인상과 격려금 85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반면 노조 측은 기본급 동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르노삼성은 수년간 흑자이고 노동강도가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노동의 대가를 보상해야 한다”며 “2020년과 통합해 교섭할 생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파업에 따른 임금 손실을 사측에서 부담하라는 것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벌인 파업 참가로 감소한 급여를 보전하기 위한 ‘노사 상생 기금’ 마련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에 따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21일부터 신차 XM3 사전계약을 시작했는데, 고객 인도 개시일인 이날 기준으로 누적 계약 대수 8천542대를 기록했다. 더불어 르노삼성차는 올해 XM3를 시작으로 신차 6종을 출시해 연간 내수 판매 10만 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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